안녕하세요,
퐁텐블로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소개에 이어 이번엔 파리 레스토랑을 소개해볼까 해요.
백여 년의 역사가 깊은 이곳은 파리 리옹역(Gare de Lyon) 안에 위치해 있는데요.
짝꿍이 오래전부터 궁금했다며 생일 기념으로 데려가 준 곳이에요.
처음엔 레스토랑이 역 안에 있다고 해서 무지 실망했어요.
가는 길에 투덜댔다가 들어가 보고 화려함에 놀라 기분이 급 좋아져서 되려 미안했어요.
코코 샤넬도 반한 레스토랑
1900년에 지어진 이 레스토랑은 가장 화려했던 파리의 벨 에포크 시절부터 함께 해왔는데요.
들어서는 순간 베르사유 궁에 들어온 것처럼 화려한 샹들리에와 금빛 장식과 조각, 그림들이 천정에도 가득해 그 당시 시절로 순간 이동한 느낌이에요. 마치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벨 에포크 시절로 이동해 당시의 예술가들과 소통한 그 느낌이요!!!
게다가 창문으로 기차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걸 보니 정말 시대 여행한 느낌이 들었어요.
음식 기다리면서 또 먹으면서도 쉴 틈 없이 두리번두리번ㅋㅋ 장식과 그림들에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코코 샤넬, 브리짓 바르도, 쟝 콕토 등 당대 유명인사들이 찾은 파리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답니다!! 내부도 상당히 컸는데요.
2021년 6월에 방문했을 때라 아직 바는 열지 않아 텅 비어있는 게 안타까웠어요.
LE MENU DU TRAIN BLEU
저희는 Le Menu du Train Bleu를 시켰어요.
프랑스 음식에 와인이 빠질 수 없죠!
음식에 어울리는 추천 와인들이 식사에 맞춰 나오는 accord mets et vins으로 시켰어요.
보통 이런 레스토랑의 와인 페어링은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데 이곳은 3잔의 와인 페어링이 25유로라 안 시킬 수가 없었어요.
시즌별로 메뉴는 바뀌니까 참고해주세요.
제가 방문한 2021년 6월 기준으로 음식 보여드릴게요.
샤블리 Chablis AOC Domaine George 와인으로 시작합니다.
여름엔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당겨요!
식기와 잔에 새겨진 르 트랑 블루의 로고가 아주 멋집니다.
양파 크림수프와 함께 나온 지롤 girolle 버섯과 강낭콩 요리입니다. 수프의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싸줍니다.
야채 피클과 함께한 푸아그라입니다.
이 푸아그라가 은근히 배부르더라고요.
생강 젤리와 잘 어울렸어요.
양파와 슈 플레르 피클은 우리에게 익숙한 맛인데 푸아그라랑 잘 맞더라고요!
가지와 토마토를 곁들인 흰 살 생선요리입니다.
이게 진짜 맛있었어요!
생선이 탱글 하다고 해야 하나.. 탱탱한 질감이 입안에서 느껴졌어요.
소스도 훌륭하고,
가지구이도 정말 맛났어요.
이런 가지구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레몬 그라니떼입니다.
메인 요리 나오기 전에 입을 한번 헹궈준다 해야 하나..
여태까지 먹은 건 본식이 아니었던가요?
디저트 같지만 차고 신 맛으로 가볍게 입맛을 정리한 후 메인 요리로 들어갑니다.
메인 요리로 나온 라비올리와 송아지 요리입니다.
송아지가 맛이 좀 셀 수도 있지만 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올리브를 곁들인 라비올리도 맛있었어요.
이때 두 번째 레드와인이 제공됐는데 요리랑 잘 어울렸어요.
사진을 못 찍었는데 Lalande de Pomerol AOC Château la Croix Chaigneau였어요.
뽐므홀 와인 맛있죠. 그런데 여기는 와인도 그득그득 따라주시더라고요.
이제 식사는 끝나가는데 아직 한 잔이 더 남았는데 배는 부르고, 기분은 좋고, 짝꿍이 한 잔 더 남았으니 꼭 이 잔 끝내지 않아도 된다며 말리더라고요.
맛있는 식사와 잘 어울려진 좋은 와인은 저를 참 행복하게 합니다.
이 날은 제 생일이기도 했지만 바캉스 시작이기도 했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밤이었어요.
다음은 세 가지의 치즈입니다.
제가 저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치즈 나올 때쯤엔 이미 배가 너무 불러요.
본식 먹으면 식사 끝 아니야? 싶지만 프랑스는 아직 끝난 게 아니죠.
또 치즈를 이렇게 먹습니다.
저에겐 한 종류면 충분한 치즈인데 얘네는 정말 부드러운 맛부터 하드코어 한 맛까지... 다양하게 즐깁니다.
저 아직 프랑스 문화에 적응하려면 멀었어요.
그렇지만 세 번째 새로운 와인이랑 함께 또 맛을 봅니다.
역시 사진은 따로 안 찍었네요. Saint Joseph louis AOC Cheze Ro Rée였어요.
딸기와 산딸기 디저트입니다.
보통 코스요리를 다 먹을 때쯤이면 치즈와 디저트 부분에서 무겁게 느껴지는데 가벼워서 좋았어요.
산뜻하게 마무리 한 느낌이랄까?
이렇게 천천히 식사를 마치니 벌써 자정이 가까이 됩니다. 마감시간이어서 서버분들이 사진 많이 찍어주셨어요.
가격
메뉴 르 트랑 블루 110유로
와인 페어링 25유로
홈페이지 가시면 다양한 메뉴들의 가격 확인하실 수 있어요.
프랑스식 아침 식사 petit-déjeuner도 가능하다 하니 파리 여행 오시면 한 번쯤은 들러서 맛있는 식사와 멋진 사진을 남겨보심이 어떠실까요?
Le Train Bleu
주소 1er étage Gare de Lyon (파리 리옹역 2층)
Place Louis Armand 75012 Paris
전화 +33 1 43 43 09 06
영업시간 레스토랑 11시 15분-14시 45분, 19시-22시 30분
라운지 바 7시 30-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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