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리 근교로 가볼 만한 아름다운 마을, 모레 쉬르 루앙(Moret-sur-Loing)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곳은 파리에서 7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퐁텐블로에서 가깝고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이에요. 파리 리옹역에서 R선 기차로도 50분 걸려 프랑스 교통카드 나비고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모레 쉬르 루앙이 유명한 이유는 인상파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가 살았던 곳으로 그가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그림을 많이 남겼기 때문입니다. 중세 마을을 그대로 간직하고 아름다운 루앙 강이 흐르고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 모레 쉬르 루앙 지금 소개해볼게요.
모레 쉬르 루앙 Moret-sur-loing
역사적인 중세 마을
모레 쉬르 루앙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성문으로 되어있습니다. 과거 프랑스 왕국과 부르고뉴 공국일 당시에 국경 마을이라 이런 성문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지만, 중세시대 때 모레 쉬르 루앙은 요새화 된 왕실 도시였답니다. 이 문을 따라가면 중세시대로 들어간 느낌이 듭니다.
성문을 따라 들어가면 12세기의 중세 마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을 안쪽에 또 다른 성문이 보입니다. 12세기 말, 필립 오귀스트 왕(1180~1223)이 두 개의 성 문 주변에 성벽 벨트를 둘러 강력한 국경 마을로 도시를 건설했다고 하는군요.
이 날은 마을 행사로 시청 앞 광장이 사람들로 붐볐는데요. 19세기에 목조로 신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라꼴레의 집이 눈에 띕니다.
오른쪽 사진 건물은 나폴레옹이 황제에 물러나 유배되었던 엘바섬을 떠나 1815년 3월 19일, 파리로 들어가기 하루 전날 밤에 묵었던 방이었다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후 백일천하가 있었고,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역사적 흔적들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성문 부르고뉴 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시슬레도 반한 풍경
루앙 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
5월 초에 방문했을 때라 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이렇게 평화로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치형의 모레의 다리(Pont de Moret) 밑으로 루앙 강(Loing)이 유유히 흐릅니다. 하늘과 구름이 반영된 투명한 루앙 강을 보니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 Alfred Sisley (1839~1899)는 이 풍경에 반해 1880년 이 마을에 정착합니다.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과 마을 어디에서도 보이는 모레 쉬르 루앙의 노트르담 교회 지붕과 종탑은 시슬레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날마다 보는 풍경도 화가의 손끝에서 다른 작품들을 탄생시킵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풍경화인데요. 색채와 색조에 집중했던 인상파의 유명한 화가들에 비해 덜 조명을 받은 시슬리이지만, 이런 마을이라면 오롯이 풍경과 자연에만 집중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평온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 같습니다.
강 위에 지어진 이곳은 보리 설탕 박물관입니다. 이 지역의 특산물이라는 보리 설탕은 수녀님들이 보리 끓인 물을 이용해 만든 설탕이라고 하네요.
루앙 강을 따라 산책길이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전원적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여유로운 프랑스의 주말 풍경을 담으며 마을로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다시 마을로 오니, 시슬레가 살았던 집이 보입니다. "알프레드 시슬레, 인상화가, 이 집에서 살고, 죽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저렴한 집세를 찾아 모레 쉬르 루앙에 정착했었던 화가 시슬레는 궁핍한 생활로 힘들어하다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의 비석에는 그가 생전에 했던 말이 새겨 있다고 합니다. <물체는 자연 그대로 빛으로 싸여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조용히 자연의 아름다움과 빛을 연구하며 그림에 매진했던 시슬레, 그가 사랑한 아름다운 마을 모레 쉬르 루앙을 파리 근교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모레 쉬르 루앙 추천 맛집
모레 쉬르 루앙 맛집을 추천해볼게요. 저는 도착하자마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크레페 집인데 테라스에서 드시면 뷰가 환상적이랍니다.
부르고뉴 문 옆에 바로 위치해있어서 루앙 강을 보면서 드실 수 있어요. 테라스 자리는 예약 필수랍니다.
모레 쉬르 루앙은 피크닉 하러 다시 오고 싶은 마을이기도 하지만, 이곳 테라스에서의 식사도 너무 좋아서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어요.
크레페도 맛있고요.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선이니, 추천드립니다.
크레페 집 정보
La Poterne
주소: 1 rue de pont, Moret-sur-loing 77250 Moret-loing-et-Orvanne
전화: 01 60 96 91 50
월, 화 휴무, 수요일 ~일요일 12시~14시, 19시~21시
모레 쉬르 루앙 가는 법
파리 리옹 기차역 Gare de Lyon에서 Montereau이나 Montargis 방향의 ligne R선을 타고 Moret Veneux les Sablons역에서 내립니다. 역에서 내려 도보로 10분 걸으면 모레 쉬르 루앙 마을 입구가 나옵니다.
※ 5존까지 쓸 수 있는 나비고가 있으시면, 나비고로 무료 여행 가능합니다.
※ ter 기차로도 갈 수 있으나, 따로 표를 끊으셔야 합니다.
프랑스는 이렇게 중세 마을을 그대로 보존한 아름다운 마을이 많이 있습니다. 유럽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저는 다음 프랑스 일상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파리 근교 가볼 만한 곳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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