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센강을 볼 수 있는 곳, 레장들리 Les Andelys

오늘은 가장 아름다운 센강을 볼 수 있는 곳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레 장들리(Les Andelys)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는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와도 가까워서 지베르니 여행 오실 때 함께 들리시면 좋을 파리 근교 여행지로 강추합니다. 아름다운 센강의 파노라마 뷰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데요. 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센강을 감상하다!

우리에게 알려진 파리의 센 강은 776km로, 부르고뉴 디종 근처에서 발원하여 파리와 파리 북쪽 노르망디를 거쳐 영불해협으로 빠져나가는데요. 레 장들리의 샤토 가이야르에서 본 센 강은 가장 아름다운 센 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치상 센 강이 굽어지는 곳이라 높은 언덕에서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절경이었습니다.

 

굽이 지는 센 강과 위에서 내려다본 레장들리의 쁘띠 앙들리 Petit Andelys 마을은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지베르니 근교에서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 하고 찾아본 곳이었는데, 몇 년 전에 처음에 와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이번 5월 프랑스 공휴일 Ascension 예수 승천일을 맞아 황금 4일 주말 노르망디 여행을 하면서 또 한 번 와보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날과 마지막 날 두 번을 들렸어요.

 

 

첫날에 왔었을 때는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피크닉을 계획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어서 오들오들 떨고 왔답니다. 여행 마지막 날 해가 쨍쨍 뜨길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레장들리를 들렸답니다.

 

날씨가 좋으니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주말이라 유람선도 다니고 푸르른 센 강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샤토 가이야르 Château Gaillard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허물어진 옛 성의 성터가 보이는데요. 바로 샤토 가이야르입니다. 샤토 가이야르는 12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요새입니다. 영국의 왕이자 노르망디의 공작이었던 사자심왕 리처드 1세 Ricard Coeur de lion에 의해 건축되었습니다. 절벽 위에 지어진 이 요새는 프랑스 왕 필립 2세를 대항하기 위해 2년간 건축했다고 합니다.

 

이후 프랑스 왕의 군대에 의해 함락되고 말지만, 백년전쟁 동안 영국과 프랑스 군대에 의해 번갈아 점령되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요새의 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폐허가 된 옛 성의 흔적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많은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화가들도 반한 레 장들리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신인상주의 화가 폴 시냑 Paul Signac은 아름다운 레장들리 마을을 화폭에 여러 번 담았습니다.

폴시냑의 레장들리의 강둑 La berge, Les Andelys (오르세미술관) / 가이아르 성 Château Gaillard

인상주의의 선구자 샤를 프랑수와 도비니 Charles-François Daubigny도 레장들리의 가이아르 성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해가 지는 시간의 레장들리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폐허가 된 옛 시간의 흔적들

언덕에서 내려와 반대편 가이야르 성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내려다보았던 언덕은 이렇습니다.

 

 

중간에 가로질러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 꽤 가파릅니다. 참고로 나중에 돌아올 때 이 언덕으로 올라왔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왼쪽의 산책길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성터로 가봅니다.

 

 

오랜 시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돌벽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난공불락의 성의 현재의 모습에서 쓸쓸함도 느껴집니다.

 

절벽에 지어진 성이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성안은 유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세 추워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황금주말의 시작이라 프랑스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이야 성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주차장만 달랑있습니다. 초라해 보이는 폐허가 된 성이지만, 센강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뷰만으로 올 이유가 충분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불편하니, 차로 여행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파리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지베르니에서 차로 20분 걸립니다.)

 

맑은 날에 다시 온 레장들리는 눈이 부셨습니다. 모두들 누워서 여유를 즐기거나 광합성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아름다운 센 강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센 강을 볼 수 있는 곳, 프랑스 노르망디의 레장들리를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