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주차 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일단 파리는 서울의 1/6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인 데다 인구 밀집도 빡빡해서 이 작은 도시에 주차 자리를 찾으러 빙빙 돌다가 약속 시간에 늦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파리에서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한 거 같아요.
오늘은 파리에서 견인된 차 찾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당한 제목이죠? 작년 연말에 저에게 있었던 일이랍니다.
때는 12월 토요일.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파리 시내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그날도 항상 세워두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보통 때라면 잠깐 가게에 들려 뭘 산다거나 하는데, 하필 점심을 먹고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구입하느라 늦어진 게 문제였습니다.
주차했을 때는 차로 가득 차 있던 거리가 돌아왔을 때는 차 한 대 없이 깨끗한 거리가 되어있었습니다.
? 차가 없네?
당황스럽습니다.
프랑스는 차를 견인해가면 아무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어디로 견인했다고 주차했던 거리에 종이가 붙어있다거나 딱지가 붙어있지 않아요. 내 힘으로 찾아야 합니다. 정말 친절한 프랑스입니다. 차가 견인이 되었는지 아니면 도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차는 오래된 차라서 견인된 걸로 확신했습니다.
일단 내 차가 견인이 된 것 같으면 아래 사이트에서 검색이 됩니다. 핸드폰으로 Fourrière paris (파리 견인차 보관소)를 검색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Retrouvez votre véhicule dans les fourrières de paris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차량번호를 조회하면 견인된 차 보관소가 나옵니다. 프랑스에 등록된 차 번호여야 하지만 유럽 차량인 경우 검색이 안된다면 띄어쓰기 없이 검색하거나 -를 떼고 다양하게 검색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다면 차는 견인 중일수 있으니 시간을 가지고 검색해보아야 합니다.
참고로 이 지도는 파리 근교에 있는 견인차 보관소들입니다.
저희는 15구에 차를 주차했는데 16구 개선문 근처의 Foch 견인차 보관소로 차가 견인되어 있었어요.
차를 찾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서류가 필요합니다.
- 운전면허증 Permis de conduire
- 자동차 보험증 Attestation d'assurance en cours de validité : 기간이 유효해야 합니다.
- 자동차 등록증 Certificat d'immatriculation
본인 명의의 차가 아닐 경우, 차 주인의 신분증과 위임장이 필요합니다.
렌트 차의 경우는 렌트 계약서가 필요합니다.
모든 서류는 원본이어야 합니다.
이제 이 서류를 들고 차를 찾으러 갑니다. 16구 AVENUE FOCH 견인차 보관소 찾아가는 길이 꽤 복잡하더라고요. 택시 기사님이 잘 아셔서 지하 주차장 안까지 같이 가주셨는데요.
사무실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 2층으로 내려가서 B구역으로 간 다음 다시 지하 1층으로 올라가야 사무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바로 갈 수는 없더라고요. (막혀 있음)
찾아가는 길이 좀 복잡한데 Accès Préfourrière 표시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Avancer vers accès B는 B 출입구까지 가라는 뜻입니다.
B 출입구를 찾으시면 지하 1층으로 올라가세요.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곳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운영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닫습니다.
하루 보관료가 29유로이기 때문에 빨리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도 도착했을 때가 토요일 밤 8시가 넘어서 혹시나 시간 내 못 찾으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월요일에 찾으면 보관료를 더 내야 하니까요.
사무실에 들어가서 서류 확인하고 견인비를 냅니다.
사진은 사무실에 붙어있는 견인비 내역입니다. 차종별로 금액이 다릅니다.
견인료는 179유로(한화 24만원 정도)를 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여기에 나중에 주차 벌금 용지가 집으로 날아옵니다. 35유로(4만 7천원 정도)의 벌금이 있습니다.
서류에 사인하고, 견인비를 내면 티켓을 하나 주십니다.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는 큐알코드가 찍힌 티켓입니다.
이렇게 견인되었던 차를 찾아왔습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황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차를 찾을 때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집에 다시 들러야 했어서 택시비도 엄청 깨졌습니다. 비싼 돈 주고 얻은 큰 경험이었네요. 휴..
파리에서 주차를 하실 때는 주차권 발행기를 꼭 이용하시고, Livraison 주차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주차했던 곳은 나중에 보니 토요일 아침부터 견인 딱지를 붙이고 있더라고요. 상습 견인 구역인 듯? 주차 벌금만 내면 다행인데 견인되면 정말 골치 아픕니다... 15구 시청 근처는 조심하세요.
그럼 다음 프랑스 생활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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