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책하기 좋은 파리 남쪽에 위치한 쏘 공원을 소개합니다. 요즘 계속 날이 흐리고 비도 내리는 우울한 날씨였는데 지난 주말에는 잠깐 해가 났어요. 이럴 때 얼른 나가 광합성을 해주어야 합니다. 파리의 겨울은 햇빛이 나는 날이 손꼽을 정도거든요. 지난 일요일의 쏘 공원 풍경을 담아봅니다.
■ 파리 근교의 최대 공원
Parc de Sceaux 쏘 공원
Domaine départemental de Sceaux, 8 Avenue Claude Perrault 92330 Sceaux
무료입장, 매일 8시~17시까지
RER B선 Parc de sceaux역이나 La croix de berny역에서 하차
무료 주차장 : Parking Parc de Sceaux, Parking du Domaine Départemental de Sceaux
쏘 공원은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RER B선을 타고 파리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멀지 않기 때문에 파리 근교 여행, 당일치기 여행으로 하루 바람 쐬러 가기에 너무 좋습니다. 특히 쏘 공원 주변 마을은 부촌이라서 골목 곳곳의 부내 나는 메종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80헥타르, 약 5만 5천 평의 넓은 면적의 공원이라서 탁 트인 정원과 운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 작은 베르사유
이곳은 17세기 루이 14세의 총리 꼴베르 Jean Baptist Colbert의 사유지로 정원 계획사 앙드레 르 노트르 Andre le Notre에게 의뢰해 만들어졌습니다. 르 노트르는 베르사유, 튈르리 조경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비슷한 정원 양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운하와 기하학적 모양으로 다듬어진 정원, 둥글게 잘 깎인 나무들과 반듯한 라인들. 프랑스식 정원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베르사유라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프랑스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샤토들이 있는데요. 쏘 공원 역시 안에 샤토가 있습니다. 19세기에 지어진 이 성은 1937년부터 일드프랑스 박물관으로 변신하였습니다. 17세기 꼴베르 이후의 소유주들의 역사와 귀중한 소장품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공원
파리에도 공원들이 많지만 이곳은 파리 공원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니,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베르사유 정원도 늘 관광객이 넘쳐나므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시고 싶은 분들은 쏘 공원을 더 추천합니다.
1킬로가 넘는 거대한 운하를 따라서 걷다 보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주말이라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곳곳의 잔디밭은 피크닉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아직 날이 춥지만 어서 따뜻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얼마 전부터 프랑스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들이마시는 신선한 겨울 공기의 찬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운하에는 작은 보트를 조정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오리들도 한가로이 쉬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에게 여유로운 시간들입니다.
쏘 공원은 사실 봄에 유명합니다. 벚꽃 명소로 인기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즌에는 사람들로 북적합니다. 하지만 겨울의 풍경도 나름 운치 있습니다. 열 맞춘 나무들. 완벽한 대칭의 조화를 눈에 담아봅니다.
파란 하늘, 초록의 나무, 잔잔한 운하를 보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자연과 함께한 여유로운 시간은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일상을 다시 달릴 수 있게 충전합니다.
그럼 또 다른 프랑스 일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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