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냉동 식품점 피꺄 Picard에서 찾은 한국 음식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프랑스 냉동 식품점 피꺄 Picard는 모든 프랑스인들의 와이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프랑스 인들을 사랑을 받고 있는 냉동식품 마트입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주부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이미 조리되어 있는 반조리 식품들로 주부들의 시간을 절약해줍니다.
또한 혼자 사는 1인 가구나 자취생들에게도 간편해서 자주 찾아요. 특히 요즘 같은 시국엔 재택근무하면서 끼니 챙기기 힘든데, Picard가 효자 노릇을 해줘요. 집 냉장고 냉동칸이 조금 컸더라면 마음껏 쟁여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냉동 식품점 Picard는 프랑스 전역에 1000개의 지점이 있어 동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냉동식품이지만 재료들이 신선하고 맛도 좋아서 조금 비쌀 수 있지만, 만족할 수 있어요.
추석이나 구정 설날 같은 우리나라의 큰 명절 시기에는 프랑스 대형마트에 가보면 아시아 식품을 세일하거나 판촉 행사를 합니다. 다가오는 구정 설날 기간을 맞아 Picard에서도 새롭게 선보이는 아시아 음식들을 팔고 있었어요.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비빔밥이나 잡채, 김치 만두를 피꺄에서 살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냉동식품이다 보니 비빔밥이나 잡채는 수분이 많아서 한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치 만두 정도가 먹을 만했어요. 그래도 여기서 살다 보면 조금이라도 한국과 관련된 제품이나 음식이 나오면 저는 꼭 맛을 본답니다.
이번 피꺄의 아시아 음식 프로모션은 '아시아를 경험하다'란 뜻의 Vivez l'Asie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가운 것은 '아시아의 맛'이란 부제가 한글로 적혀있더라고요. 보통 이런 아시아 관련 행사는 중국어나 일본어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한글이라니 너무 반가웠어요. 오징어 게임이나 BTS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아 음식 판촉 행사에는 새로운 한국 음식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바로바로 부침개와 김치 김말이, 호떡입니다. 보자마자 홀린 듯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김치 김말이라니 조금 의심이 가긴 했지만요.
가격도 괜찮았어요. 부침개는 2,99유로, 김치 김말이 3,99유로, 호떡 2유로였습니다. 사실 크기는 참 앙증맞습니다. 호떡 포장 풀러보고 웃었어요. 아담한 한 입 크기의 호떡입니다. 부침개도 두 장 들어 있었는데 손바닥만 합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아페리티프나 디저트로 좋은 사이즈 같아요.
조리법도 간단했어요. 이미 조리된 부침개는 프라이팬에 기름 약간 두른 후 10분 정도 다시 노릇노릇 구워주면 되었습니다. 김말이는 180도에서 13분 오븐에 조리하면 되었고 (프라이팬에 구워줘도 될 것 같아요), 호떡은 전자레인지에 50초만 돌려주면 끝이랍니다.
부침개 소스가 들어있었는데 간장 소스가 아닌 aigre-douce소스가 뜬금없이 들어있었어요. 우리말로 스위트 칠리소스라 하나요? 탕수육 소스 같은 종류인데요. 저는 같이 먹지는 않았어요. 이미 간이 되어있어서 간장 소스가 필요 없더라고요. 기름에 구워주니까 아주 바삭바삭한 게 한국의 진짜 부침개였어요. 여기에 알밤 통통 막걸리까지 같이 먹으니 주모를 부르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하. 부침개는 집 냉동칸에 쟁여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먹은 우리 집 프랑스인은 다 잘 먹었답니다. 특히 김치 김말이를 가장 좋아했어요. 전 당면 없는 김말이라 특이했는데 의외로 김치 넣은 김말이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느끼하지도 않게 김치가 딱 맛을 잡아주어요. 김치 넣으면 뭔들 안 맛있겠어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떡은 한 입 거리이지만 계피 향이 나면서 진짜 한국의 호떡 맛이었어요. 추운 겨울이니 더 생각나는 한국 호떡을 이렇게라도 프랑스에서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아요.
이번 피꺄의 새로운 한국 음식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피꺄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프랑스인들의 코멘트도 긍정적이네요. 별 다섯 개 만점에 4개가 넘습니다. 음식에 까다로운 프랑스 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네요.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도 계속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Picard는 꼭 한국 음식 아니어도 크로플을 위한 냉동 크로와상, 해산물, 생선 등을 살 때 종종 들려준답니다. 요리하기 귀찮을 때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프랑스에 계시는 한국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한국은 구정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그리운 한국이지만 이런 명절에는 특히 더욱더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맛있는 떡국 드시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이렇게라도 한국 음식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해야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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