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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상

프랑스 파리에서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후기

이번 주 수요일(2월 23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2월 28일)까지 해외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해외에서 투표를 하려면 사전에 국외부재자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요. 신고기간에 사전 신청을 하지 않으면 투표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프랑스에 살고 있어서 오늘 오후에 파리 한국대사관에서 투표하고 왔습니다. 갔다 온 후기를 짧게 남겨볼게요.

 

주말에 파리에 있지 않을 것 같아서 28일 월요일 마지막 날에 갈까 고민했지만 그냥 오늘 후딱하고 왔습니다. 정말 빠른 진행으로 대사관 도착해서는 5분 만에 투표 완료하고 나왔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파리 7구 앵발리드 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주변에 대사관들이 많고 에펠탑이 바로 보이는 동네라 기분 좋은 외출을 했습니다. 요 며칠 계속 흐린 날씨였다가 오늘 특히 해가 나서 더 좋았습니다.

 

파리-7구-앵발리드-에펠탑-사진

 

대사관 입구에 사람들이 서있어서 기다릴까 봐 좀 걱정했는데요. 직원분께서 바로 투표하러 오셨냐면서 체온 재고, 손 소독하고 입장했습니다. 일회용 장갑도 나눠주시고, 역시 K-방역입니다. 지체하지 않고 바로바로 다음 단계로 진행되더라고요.

 

프랑스대사관-투표소-사진

 

여권과 함께 본인 확인 후, 투표소에 입장했습니다. 투표용지 받고 투표하는 법도 설명 듣고 투표합니다. 지난 투표 때에는 지문 확인을 했었는데 이번엔 전자서명을 하더라고요. 모든 게 척척 프랑스의 행정만 보다가 한국 행정을 경험하니 그야말로 물 흐르듯 진행되었어요. 선거를 위해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이 빠른 진행을 위해 애쓰시는 걸 보니 정말 감사했어요. 모두들 친절하시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니 별거 아닌데도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비록 투표할 후보 결정하는 게 제일 힘들었지만요....

 

투표소-진행방향-사진

 

투표를 마치고 작은 답례품도 있었습니다. 투표 후 건물을 나오시면, 야외 오른편에 임시투표소라 써져있어서 지나칠 뻔했는데 여기서 답례품 받으시면 됩니다. 사탕, 한국차, 약과, 기념 볼펜 등이 있었어요. 두 개 고를 수 있었답니다.ㅋㅋ

 

투표-답례품-사진
귀여운 선거 답례품

 

프랑스인들과 현실에서 씨름하느라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한국의 친절함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요즘 너무 힘들었나 봐요. 하하

 

 

에펠탑과-선거인증사진
멀리 보이는 에펠이랑 인증사진

 

에펠탑이랑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쉽지 않네요. 멀리 길쭉한 것이 에펠탑인데.... 투표소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는 걸 깜빡했네요.

 

재외투표는 투표 기간 만료 후 바로 회송해 2022년 3월 9일 한국에서의 선거 투표 종료 후, 국내 투표와 함께 재외투표를 개표한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투표를 위해 고생하시는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아직 투표 안 하신 분들 잊지 말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