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 사는 베르베르입니다.
티스토리 첫 글로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을 소개하려 해요.
파리에서 퐁텐블로까지는 차나 기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에요. 교통카드 Navigo로도 이동할 수 있어 주말에 근교 여행하기에 좋답니다. 퐁텐블로 성은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조용하고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오늘 소개할 퐁텐블로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La table du parc (라 따블 뒤 파크)는 개인적으로 축하할 일이 있어 프랑스 지인들과 함께했는데 모두 만족하셨어요.
1. La table du parc
La table du parc 레스토랑은 부티크 호텔 La Demeure du parc안에 위치해 있어요.
주소 : 6 rue d'Avon, Fontainebleau, 77300, France
전화 : +33 (0)1 60 70 20 00
영업시간 : 수-토 12시 15분-14시, 19시-21시 일요일 12시 15분-14시 (월, 화요일은 휴무)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실 수 있어요.
2. 메뉴 ÉVIDENCE
3종류의 메뉴들이 있었어요.
VÉGÉTAL 57유로 (5코스)
ÉVIDENCE 72유로 (6코스)
SIGNATURE 95유로 (6코스)
먼저 제가 시킨 ÉVIDENCE 메뉴 보여드릴게요.
스프리츠는 최근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프로세코와 아페롤, 탄산수를 섞은 식전 칵테일인데요.
프랑스는 식사 전에 꼭 아페리티프를 권하더라고요.
물론 바로 와인을 시키셔도 됩니다. (아페리티프랑 와인까지 마시면 전 힘들더라고요 ㅠㅠ)
재밌었던 게 얼마 전 파리 15구 카페에서 마신 스프리츠랑 잔이 똑같더라고요.
아뮤즈 부쉬로 입맛을 돋우며 시원한 스프리츠까지 기분 좋게 식사 시작했습니다.
식사 내 같이 마실 와인은 부르고뉴와인 Fixin으로 선택했어요. (88유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바디감으로 모든 음식에 잘 어울렸답니다.
전식은 훈제 대구살 haddock이 잘게 들어간 완두콩 크림에 크리스피 한 빵과 함께 한 요리가 나왔는데요. 씹히는 식감이 좋았어요.
두 번째 전식인 캐비어를 곁들인 관자요리는 슈 플레르 크림이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정말 맛있었던 흰 살 생선 Omble chevalier 요리, 안에 파가 잘게 잘려 있었는데 생선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Colvert 오리요리는 소스도 맛있었고 같이 곁들인 야채도 굿. 약간 매운맛도 났는데 아마도 생강이 들어간 것 같아요.
프랑스답게 세 종류의 치즈가 나왔어요. 항상 이때쯤 되면 배가 너무 불러요ㅠㅠ
개인적으로 치즈 코스는 건너뛰고 싶어요 (디저트가 또 기다리고 있으니까요!!!)ㅠㅠ
그렇지만 빵에 치즈와 모과 coing 절임을 얹어서 잘 먹었습니다.
첫 번째 디저트인 굵은소금이 박힌 당근 소르베는 밤 châtaigne 리큐르와 같이 나왔는데요.
균형 잡힌 단짠의 조화가 정말 맛있었어요. 당근과 밤이라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저트였습니다.
드디어 디저트가 나왔어요. 밤 크림을 곁들인 만다린 귤 소르베- 특히 시큼한 소스가 맛있었어요.
이 날은 햇살이 좋아서 다들 디저트는 테라스에서 즐기더라고요.
저희도 광합성하면서 디저트를 즐겼습니다.
커피로 마무리하며 세 시간이 넘은 점심 식사를 마쳤답니다.
3. 메뉴 VÉGÉTAL
지인이 시킨 VÉGÉTAL 메뉴도 보여드릴게요.
트뤼플이 곁들여진 다양한 종류의 버섯 파이는 저도 조금 맛을 봤는데 굉장했어요.
무 라비올리는 두부가 안에 들어있고요. 저는 우리나라 쌈무가 생각났어요ㅋㅋ
퐁텐블로 쌀레는 처음 보는 것인데 생크림에 가까운 치즈라네요.
나뭇잎 접시가 참 예쁘죠?
비건 초콜릿 안에 코코넛 쌀 디저트.
우리에겐 생소한 쌀 디저트라서 특히 코코넛 맛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서 베지탈 메뉴를 안 골랐는데요. (쌀 디저트가 뭐야... 밥은 밥으로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강해서 ㅠㅠ) 그래도 다섯 코스의 베지탈 메뉴가 저에겐 양도 적당할 것 같아서 다음엔 이걸 시키고 싶어요.
날씨가 무척 좋았던 이 날, 식사 후엔 퐁텐블로 성을 산책했답니다.
뚜쌍 바캉스가 시작된 주말인데도 한가로웠어요.
파리에 계신다면 파리 근교 여행으로 이곳 퐁텐블로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프랑스 소식으로 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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