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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상

파리 핫플 새로운 관광지 오텔 드 라 마린 Hôtel de la marine에 가다

오늘은 2021년 6월에 새롭게 문을 연 파리의 뉴 관광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콩코드 광장에 위치한 오텔 드 라 마린입니다. 4년의 보수공사를 거쳐 대중들에게 공개된 오텔 드 라 마린은 전통을 추구하는 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을 이용한 투어를 할 수 있었는데요. 마치 18세기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왕실의 가구를 관리하던 곳이라 그런지 화려하고 호화로움이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케 했습니다. 그럼 자세히 소개해볼게요.

 

파리-오텔드라마린-입구-사진파리-오텔드라마린-매표소-사진
오텔 드 라 마린 입구

 

오텔 드 라 마린의 역사 : 루이 15세 광장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오텔 드 라 마린의 시작은 18세기로 돌아갑니다. 1748년 루이 15세의 영광을 위해 파리시는 조각가 에드메 부샤르동 Edmé Bouchardon에게 루이 15세의 기마 동상을 의뢰합니다. 이 동상을 세우고 돋보이게 할 광장이 필요했는데, 루이 15세는 많은 고민 끝에 샹젤리제 숲과 튈르리 정원의 사이의 부지를 주었습니다.

 

이 광장 개발을 위한 건축 경쟁이 시작되었지만 오랜 기간 왕을 만족시키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5년간의 토론 끝에 왕의 초대 건축가인 앙주 자크 가브리엘 Ange Jacques Gabriel이 최종 계획을 수립합니다.

 

루이15세광장그림
루이 15세 광장-오른쪽 건물이 오텔 드 라 마린 (출처:hotel-de-la-marine.paris)

 

그의 프로젝트는 왕의 동상을 광장 중앙에 세우고, 광장의 남쪽에는 센 강, 광장의 북쪽에 양쪽으로 기념비적인 고전적 외관을 지닌 두 개의 쌍둥이 궁전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광장을 루이 15세 광장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왼쪽 건물은 현재의 크리옹 호텔, 오른쪽 건물이 바로 오텔 드 라 마린입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면서, 루이 15세 광장은 혁명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 후 콩코드 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콩코드광장-사진-오텔드라마린-외관
현재의 콩코드 광장의 오텔 드 라 마린

 

왕실 가구 보관실

오텔 드 라 마린은 1767년 왕실 가구 보관실로 완성되었습니다. 왕실 가구 보관 관리자였던 피에르 엘리자베스 드 폰타니우(Pierre Elisabeth de Fontanieu)는 가구 보관실뿐만 아니라 창고, 작업실, 임원용 아파트, 전시 갤러리, 예배당 등 그의 요구에 맞게 화려한 생활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이곳은 베르사유 궁전뿐만 아니라 퐁텐블로, 마를리, 트리아농, 항부이예, 생제르망엉레, 몽트레일 등 왕실 거주지의 가구 유지 기관이었습니다. 침대에서 의자에 이르기까지 왕의 가구들의 선택과 구매, 유지보수를 담당했으며, 왕실의 무기와 갑옷, 천과 벽지, 왕실의 다이아몬드를 보존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오텔드라마린-화려한-복도-사진

 

오늘날의 박물관이었던 왕실 가구 전시실

관리자 드 폰타니우는 18세기 최고의 장식 예술과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접견실을 꾸몄습니다. 상인, 예술가, 공예가, 후원자들이 이 가구 보관실로 방문하여 왕실 집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진 전시실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파리 시민들과 외국 방문객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왕실의 보석과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장식 예술의 우수성군주제의 막강한 힘과 부, 그리고 프랑스 장인들의 노하우를 널리 퍼뜨릴 수 있게 내부를 공개한 것이죠. 오늘날의 박물관과 같은 역할을 했답니다. 

 

 

오텔드라마린-샹들리에-사진

 

226년 동안의 프랑스 해군본부

하지만 1789년 프랑스혁명이 시작되자마자 루이 16세는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떠나야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행정기관도 파리로 이전해야 했는데요. 프랑스 해군부가 오텔 드 라 마린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혁명부터 2015년까지 무려 2세기 동안 프랑스 해군본부로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오텔드라마린-해군집무실-사진

 

감상 포인트 1. 생생한 오디오 가이드

 

오텔 드 라 마린은 모든 관람객에게 헤드셋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위치 센서를 인지해 이동할 때마다 맞는 오디오가 나옵니다. 연극 관람을 하듯이 실감 나는 연기의 오디오는 마치 당시 살았던 인물들이 내 옆에 있는 것처럼 18세기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줍니다. 문을 끼익 여는 소리, 마룻바닥 소리, 잔잔히 깔리는 그 시대 음악 등으로 옛 문화유산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오디오는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오텔드라마린-돌아가는화면과-오디오가이드

 

 

감상 포인트 2. 화려한 관리인의 아파트

25년간 이곳을 지킨 왕실 가구 보관실 관리자 피에르 엘리자베스 드 폰타니우와 마르크 앙투완 티에리 드 빌 다브레이의 화려한 아파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화로운 그들의 아파트를 보면 관리인의 지위가 얼마나 권위 있는 직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방은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아파트의 특징을 모두 보여줍니다.

  • 살롱 salon : 방문객을 맞이하는 응접실. 이곳에서 사교적인 모임을 보내고, 콘서트를 열었다고 합니다.
  • 침실 Chambre : 거대한 침대, 아름다운 장식과 벽지, 그림으로 집주인의 존재감과 부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 사무실 Cabinet: 꺄비네라고 불리는 작은 방은 집무를 보거나, 서재로 이용하였습니다.
  • 식당 Salle à manger : 식사를 위한 방은 18세기에 새로운 개념이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살롱에서 하인들이 식사 때마다 테이블을 가지고 와서 식사 후 다시 치우고 했답니다.

오텔드라마린-집무실-사진
집무실 Grand cab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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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빌다브레의 침실
오텔드라마린-욕실-사진
욕실
오텔드라마린-식당-사진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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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
창문으로-보이는-파리-리볼리가창문으로-보이는-파리-에펠탑-사진
창문으로 보이는 파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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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드 빌 다브레 부인의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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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폰타니우의 거울의 방: 이 곳에서 오페라 댄서들과 은밀한 애정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거울 속 천사들과 장식 그림은 나중에 칠해졌다.

 

감상 포인트 3. 금빛의 살롱

 

19세기 동안 많은 무도회가 이 큰 살롱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황금빛의 장식은 당시의 호화로운 파티를 상상하게 합니다. 이곳에는 몇 개의 대형 화면들이 있는데, 화면 앞에 서면 무도회의 음악에 맞춰 화면이 돌아가고 당시의 귀족들의 춤을 보여줍니다.

 

 

오텔드라마린-금빛-샹들리에의-살롱-사진오텔드라마린-살롱-샹들리에-창문-금빛장식-사진
금빛 살롱의 오텔 드 라 마린

 

감상 포인트 4. 로지아 파리 뷰포인트

 

콩코드 광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로지아(loggia)가 있습니다. 멀리 에펠탑과 왼쪽에는 튈르리 정원이 보입니다. 새로운 파리 뷰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오텔드라마린-로지아-에펠탑이보인다오텔드라마린-로지아-장식-하늘-사진

 

어떠신가요? 파리 핫플이라 할만한가요? 입소문을 타고 오텔 드 라 마린은 꼭 가봐야 할 파리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나 튈르리 정원을 방문 계획을 세우셨다면 이곳도 한번 체크해보세요. 장식과 가구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화려한 파리의 귀족 아파트가 궁금하시다면 방문해볼 만합니다.

 

그럼 또 다른 파리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텔 드 라 마린 Hôtel de la Marine
월~일: 10시 30분~19시 (금요일: 10시 30분~21시 30분)
주소: 2 place de la concorde 75008 Paris 메트로: 1,8,12호선 Concorde역이나 4호선 Madeleine역
티켓 예매: www.hotel-de-la-marine.paris (17유로)

오텔드라마린-이름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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