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프랑스는 오늘 거짓말처럼 눈이 내립니다. 프랑스도 4월 1일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재밌는 장난을 칠 수 있는 날로 뿌아쏭 다브릴(Poisson d'avril, 한국말로 4월의 물고기)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프랑스 만우절의 기원과 문화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뿌아쏭 다브릴, 4월의 물고기
이 날은 프랑스에서는 생선 모양의 종이 그림을 몰래 사람들 등에 붙이는 장난을 합니다. 특히 아이들, 학교에서 많이 하는 장난이고요. 그런데 왜 하필 물고기일까요?
생선은 고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에서 생명과 다산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성스러운 상징,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상징되기도 했습니다.
뿌아쏭 다브릴의 기원
Poisson d'avril "4월의 물고기"라는 표현은 1466년 무려 15세기로 거슬러 갑니다. 이 당시의 4월의 물고기는 중간자라는 뜻으로, 주인의 러브레터를 들고 다니는 어린 소년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문서에 쓰였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장난을 치는 의미의 만우절의 기원은 여러가지의 가설이 있습니다.
가설 1.
16세기 당시 프랑스의 새해는 4월 1일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 전역은 같은 달력을 쓰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지역은 부활절인데 어떤 지역은 크리스마스이라, 당시 젊은 왕 찰스 9세는 이 혼란을 막기 위해 1564년 1월 1일로 새해를 시작한다는 칙령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새해였던 4월 1일에 새해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도 생기게 된 것입니다. 새해 시작이 바뀌었는데도 새해 선물을 주니 장난이 되어버린 거죠.
가설 2.
4월 초는 기독교인들의 단식 기간인 사순절의 끝을 의미합니다. 고기를 먹지 못하는 단식 기간인 이 기간 동안 (부활절까지 40일 기간 동안) 물고기를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즉 4월의 물고기는 심각했던 단식 기간의 끝과 함께 웃음과 농담이 다시 가능했다는 의미를 담기도 했습니다.
가설 3.
4월 1일은 어장의 개장이 시작되는 날이라, 이 날에 귀가하는 어부들은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만우절 장난들
대표적으로 등 뒤에 종이 물고기를 몰래 붙이는 장난이 일반적입니다. 프랑스의 지하철 역들도 만우절 장난에 동참을 합니다. 몇 년 전 만우절에 역 이름이 재밌게 바뀌었는데요.
오페라 OPERA역은 알파벳 조합을 바꾸어 APERO(아페로: 아페리티프, 식전 주) 역으로 바뀌었습니다. Monceau역은 Ma pelle (나의 삽) 역으로, 피레네 역은 알프스 역으로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만우절 하루 동안 프랑스 지하철 역은 이런 가벼운 농담으로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웃음 짓는 날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경찰도 토끼 경찰을 모집한다던지, 실제로 닭 경찰이 존재했다.라는 농담을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유머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농담으로 만우절을 보내셨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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