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식탁

안녕하세요.

벌써 2021년이 일주일 정도 남았어요.

코로나로 움츠러든 연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라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식탁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연인끼리 보내는 로맨틱한 날이지만,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보내는 최대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어로 크리스마스를 노엘 Noël이라고 불립니다.

이미 10월 말부터 프랑스 곳곳에서

노엘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12월부터는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느라

백화점이나 매장에 사람들이 붐빕니다.

 

 

크리스마스장식의 라파에트 백화점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은 Réveillon de Noël이라 하여

특별한 저녁 만찬을 가집니다.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큰 이벤트인 것 같아요.

 

프랑스답게 기본 세, 네 시간의 식사시간을 가집니다.

끊임없이 만찬을 즐기고,

다음 날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 또한 거하게 가집니다.

정말 이틀 내내 먹고 마시고 떠들며 가족들과 함께 보낸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날의 프랑스는

문 여는 식당, 상점이 하나도 없어요.

이때 여행 오시면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예요.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식탁은 매해 기대가 됩니다.

이 날을 위해 한 달 전부터 메뉴를 고민하고 가족들과 상의한답니다.

 

내일도 기대가 되는데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식탁 미리 한번 보실까요?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식탁

 

식탁부터 화려합니다.

매 해 화려한 장식들의 테이블로 성탄 분위기를 살립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아낌없이 비싼 재료들로 장을 봐온다고 합니다.

역시 음식에 진심인 프랑스입니다.

 

크리스마스 점심 식탁

 

이브 날 늦게까지 거하게 마시고 즐기다가

크리스마스 당일, 느지막하게 일어나 또 식사를 하루 종일 합니다.

 

 

프랑스 식사는 

• 아페리티프(식전)
• 전식
• 본식
• 치즈
• 후식

이런 순서로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가 3, 4시간이 걸립니다.

(사실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가족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캐비어, 굴, 관자, 연어 등의 해산물과

푸아그라,

크리스 마스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이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아페리티프

 

아페리티프는 식사 전에 가볍게 술과 핑거푸드를 먹으며 입맛을 돋웁니다.

 

해산물이나 푸아그라, 부당 (순대) 등을 이용한 한입거리 핑거 푸드를 만들어

온 가족이 나누어 먹습니다.

 

 

푸아그라

 

크리스마스에는 빠질 수 없는 푸아그라

식용 거위의 간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고급 요리 재료입니다.

이것을 빵에 과일 잼을 같이 발라

레드 와인과 함께 먹으면 꿀맛입니다.

 

해산물

 

훈제 연어, 캐비어와 관자 등을 전식이나 본식으로 먹습니다.

랍스터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 날은 프랑스의 고급 음식 재료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답니다.

 

 

 

본식

 

본식은 스테이크나 칠면조, 따뜻한 요리들이 주를 이룹니다.

트뤼플(송로버섯)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세계 3대 진미 (트뤼플, 캐비어, 푸아그라)가 다 등장합니다.

얼마나 이 식사에 공들이는지 아시겠죠?

 

 

치즈

 

프랑스 인들의 치즈 사랑은 대단합니다.

종류별로 치즈 플라토 (치즈 쟁반)을 내놓습니다.

 

 

 

 

부쉬 드 노엘 Bûche de Noël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예요.

부쉬는 나무 장작이라는 뜻으로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입니다.

이것을 가족들과 나누어 먹으면 드디어 식사가 끝입니다!

 

 

와인과 리큐르

 

이 많은 음식들은 당연히 와인과 함께 합니다.

역시 좋은 와인들을 내놓으십니다.

 

아페리티프는 주로 탄산이 섞인 알코올로 가볍게 시작해,

음식에 맞게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샴페인,

그리고 마지막에 소화되라고 독한 리큐르까지 마십니다.

가정에서 담그신 술이 다 나왔네요. (제가 가져간 설중매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은 24일 밤 식사 중간에 풀어보거나,

25일 아침에 풀어본답니다. (가족마다 다르대요)

 

이렇게 이틀 내내 먹고 마시는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랍니다.

 

---

지금까지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 식탁을 소개해드렸어요.

프랑스는 이 날부터 새해를 맞이 할 때까지 크고 작은 파티와 만찬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만,

연말과 새해는 보통 친구들과 보내요.

우리나라랑 좀 반대되죠?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샹젤리제 새해 불꽃축제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여느 때 같지 않은 조용한 연말이 되겠지만

따뜻한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Joyeux Noel!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