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얼마 전에 초대받은 프랑스 가정의 할로윈 식탁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요즘 한국에서도 할로윈 파티를 많이 즐긴다고 하는데요.
사실 프랑스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할로윈 파티를 하지만,
꼭 가정에서 챙기는 분위기는 아니랍니다.
저도 한국에서 할로윈을 챙겨본 적이 없는데
요리가 취미인 제 프랑스인 짝꿍 어머님 덕분에
할로윈이 특별한 날이 되어버렸는데요.
항상 아이디어 넘치는 할로윈 음식들로 저희를 깜짝 놀라게 하는데
오늘은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할로윈에 진심인 프랑스 가정의 할로윈 식탁
한번 보실까요?
올해는 집안에 아가가 있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데코를 많이 꾸몄어요.
마치 생일파티 같습니다.
아이도 아닌데 제가 신났답니다.
불타는 파인애플과 호박
호박과 파인애플 뚜껑을 열고 초를 켜줍니다.
파인애플 깎는데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ㅋㅋ
그동안 모아두신 각종 할로윈 소품들이 빛을 발합니다.
할로윈 냅킨, 할로윈 유령빨대, 할로윈 풍선 등
매해 새로 사는 소품들도 있지만 대부분 몇년을 간직한 소품들이 많습니다.
무려 이십년 된 소품도 있어요.
아가를 위한 선물
박쥐 인형
귀여운 소품들
해골 머리와 황금 호박
주사기는 어디서 사셨는지ㅋㅋ
안에는 딸기 시럽이랍니다.
유령 머랭쿠키와 조각낸 올리브로 만든 거미
올리브 거미 계란은 간단해서 아이들 할로윈 간식으로 해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초록색 아몬드 반죽을 얹어 호박으로 변신한 귤
빨간 무를 깎아만든 핏빛 눈알들 ㅋㅋ
노란 올리브유와 검은 올리브로 만든 눈알의 디테일까지 너무 재밌어요.
과카몰리를 토하는 호박
우웩-
그럴싸하죠?
직접 만드신 붉은 샹그리아와 미니 키쉬로 아페리티프를 시작합니다.
빨간 무 눈깔도 아작아작 씹어 먹으면서요 ㅎㅎ
어머님께서는 실패하셨다하지만
전 이게 젤 귀여웠어요!
상추 먹는 쥐들
사실 고기 파이랍니다.
귀가 자꾸 떨어져 나가서 속상하셨다는데
꼬리 디테일이며 눈 표현까지 대박이예요.
맛있었어요ㅋ
박쥐구이
ㅋㅋ
실은 닭날개구이예요~
일부러 간장과 시럽을 넣어 카라멜라이징 하셔서
실제 박쥐처럼 표현하셨어요.
호박죽도 주셨어요.
작은 용기도 너무 귀여워요.
오른쪽은 디저트
아몬드 반죽으로 만든 코코넛 갸또예요.
제가 받은 디저트랍니다.
키위를 얹은 판나코타, 코코넛 갸또, 머랭쿠키, 퐁당 오 쇼콜라
RIP 쿠키 비석 보이시죠?ㅋㅋ
웃음을 짓게 만든 저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다 하셨냐고 물어봤는데
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있다는 어머님.
감사한 할로윈 디너였습니다.
매번 할로윈에 진심인 프랑스 가정의
작년, 재작년 할로윈 디너 사진 살짝 보여드려요.
작년에는 코시국이라
모든 가족이 다 모일 수 없어
소규모로 간단히 차리신 식사가 이 정도랍니다.
호박죽과 잠봉, 슈 팍시 Chou farci, 망고 밥 디저트
재작년의 할로윈 디너예요.
피 흘리는 소시지 손가락, 검은 파스타와 생간(닭가슴살요리에요ㅋㅋ), 치즈들과 피로 염색한 삶은 달걀,
피 흘리는 눈의 판나코타 디저트까지 굉장했죠?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할로윈 디너였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할로윈 식탁이 될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의 할로윈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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