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부활절 방학기간이라 프랑스 인들은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많이들 여행을 떠나는데요. 그래서 저희도 지난 주말에는 파리에서 조금 멀리 근교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파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들판과 초록 초록한 숲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프랑스에서 십 년 넘게 살아서 이제는 유명한 여행지보다 많은 인파가 북적이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도 센 강 하부를 따라 내려가면 발견할 수 있는 조그만 마을, 센 뽀 Sein-Port의 숲에서 산책도 하고, 피크닉을 했어요.
파리 근교, 센 강 하류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Sein-Port
구글 맵에서는 쎈느 뽀흐라고 한글로 번역이 되네요.
Sein-Port는 파리에서 50km 떨어진 곳으로, 차로 약 5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곳이에요.
센 강 하류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 에손 지역(91 지역)과 센에마른 지역 (77 지역) 경계선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주변에 녹색이 많은 걸 보면 아시겠지만, 이 근처에는 숲들이 많습니다.
산책로 입구는 D50 도로 중간에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무로 차가 못 들어가게 막아둔 걸 볼 수 있는데요. 자전거 한대 정도만 지나가게 작은 통로가 숲으로 가는 산책로 입구랍니다.
프랑스 숲 근처 도로 주변에 이런 입구가 있으면 바로 산책로라는 거!
산책로 뒤로는 차가 생생 지나가는 도로랍니다. 이 도로 중간에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답니다.
입구를 지나, 쭉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살짝 들어갔는데도 벌써 공기가 달라요. 피톤치드 가득한 신선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프랑스 숲길에서 길 표지판은 드물어요. 길을 잃을까 봐 구글 맵을 키고 갔는데, 폰도 안 터지는지 이런 조그마한 산책로 길은 안내가 안되고 내가 있는 위치만 보입니다.
생각보다 멀리 가는 것 같은데, 돌아가는 길은 어떻게 간담?
모험이 필요한 프랑스 숲길 산책
길이 나있으니 그냥 걷자. 내가 걷는 곳이 길이야.
눈앞에 이런 평화로운 풍경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소들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프랑스 시골?
뿔이 달린 소(?) 같은데 작아요. 가까이서 보니 털도 길고, 보드라워 보입니다.
드디어 센 강이 보입니다. 일찍 나와 낚싯대를 잡고 있는 할아버지도 보이고, 작은 배 위에서 낚시를 하는 소년들도 보입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숲 길에 지쳐버린 저희 커플은 일단 도시락부터 까먹습니다.
배가 고파서 정신 차리고 찍은 사진은 스타벅스 커피 음료.
1차 피크닉을 마치고, 힘을 내서 장소를 이동합니다.
이곳은 센 강이 정체되어 있는 곳이라, 좀 더 상류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이곳에서 맥주 한 잔을 해봅니다. 짝꿍은 프랑스 시드르, 저는 무알콜 레몬맥주.
참고로 이 무알콜 맥주 추천드려요.
맥주 맛보다는 레모네이드 느낌이지만 다른 무알콜 맥주보다 청량해서 선호합니다.
이렇게 배가 지나가는 것도 보고, 물 멍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이제 돌아갈 시간, 해가 지기 전에 숲에서 길을 잃기 전에 나와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소들도 보고,
갈림길을 마주합니다.
주차해둔 곳을 나가는 방향은 어디일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6개...
이러한 갈림길을 마주칠 때는 터지지 않는 폰을 원망하며 방향을 더듬어 봅니다.
다행히 잃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길을 찾았네요.
나중에 컴퓨터 구글 맵에서 다시 찾아본 길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가끔은 모험이 필요한 프랑스 숲길 주말 산책이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등산할 수 있는 산이 많은데, 파리 근교는 산이 있지 않아서, 프랑스 숲 길은 조금 평평해서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가던 숲과 다른 새로운 곳을 발견해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새로운 곳을 모험해보고 싶으신 프랑스 계시는 분들께 강을 따라 숨겨진 마을이나 숲을 추천합니다. 파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프랑스 어디든 산책로, 숲길이 잘 되어 있으니까요.
그럼 저는 색다른 프랑스 장소, 프랑스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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