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임 성공!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 선거방송 후기

이변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크롱이 될 것이라는 예상대로, 그는 자크 시라크 이후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44세의 젊은 프랑스 대통령 엠마누엘 마크롱은 이로써 5년 임기를 더해 프랑스를 10년 동안 집권하게 되며 새로운 정치 역사를 썼습니다.

 

 

재선 성공한 엠마누엘 마크롱

마크롱 58.5％ vs 르펜 41.5％

4월 24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8시, 바로 출구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8시 출구 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은 58.2％, 마린 르펜은 41.8％로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월 10일 1차 투표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는 51:49 비율로 막상막하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2주 뒤의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은 16.4％로 차이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7년 마크롱이 당선될 당시에는 66％의 득표로 마린 르펜(33％)을 압도적으로 꺾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마크롱이 또 한 번 58％의 득표율로 이겼지만, 극우파 마린 르펜의 5년 만의 달라진 지지율이 놀랍습니다.

 

 

환영받지 못했던 극우파의 성장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받은 극우 정당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극우정당은 프랑스 대선에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은 1972년 국민전선(front national)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에다 유대인 대학살의 가스실에 대해 2차 대전 중에 그럴 수도 있다(?)는 망언을 하는 역사 왜곡자였습니다. 이런 백인 우월주의자가 2002년 자크 시라크가 당선된 대통령 선거에 결선까지 올라가 프랑스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 결과 극우정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크 시라크는 82.21％의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장 마리 르펜 17％득표)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의 첫번째 대통령 선거 역시 극우당 국민연합(아버지가 창당한 국민전선을 마린 르펜은 국민연합 Rassemblement national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마린 르펜이 결선에 오르자, 극우정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좌파들의 표가 신생정당 앙 마르슈! 당의 당시 39세의 엠마뉴엘 마크롱에게 몰립니다. 이렇게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번 선거 역시 극우정당의 선전이 놀랍습니다. 냉대받던 극우정당은 처음으로 41.5％의 지지율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마린 르펜은 결선 출구조사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6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쟁탈전을 벌일 것이다고 다짐했습니다.

 

 

높은 기권율 28.2％

낮았던 72％의 투표율

이번 선거는 기권율이 28.2％로 높은 편에 속합니다. 1969년의 선거의 31.1％기권율 이후 다음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Ni Macron, Ni Le Pen 마크롱도 아니고, 르펜도 아니다."라는 유권자들도 많았기 때문인데요. 마크롱과 르펜의 대결을 "유럽연합에 찬성하거나 반대" 혹은 "환경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 "공화국에 찬성하거나 반대"로 투표를 요약했습니다. 유권자들의 상당 부분에서 극우당 지지자들이 평범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선거방송 후기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프랑스 TF1 방송입니다. 출구 결과 1분 남겨둔 상황에 카운트 다운을 합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의 사진이 보입니다.

 

 

 

8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엠마누엘 마크롱 재선 Emmanuel Macron Réélu가 뜹니다.

 

 

 

에펠탑이 보이는 샹드막스 공원에서 마크롱의 지지자들의 모습입니다.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의 국기를 흔들며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어 선거에 패한 마린 르펜의 대선 결과에 대한 연설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지지해줬던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며, 6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1차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극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당(La France Insoumise)의 장 뤽 멜랑숑도 결과에 대한 연설을 합니다. 그는 이번 선거의 높았던 기권율에 대해 언급하며 마크롱은 제5공화국 선거에서 가장 잘못된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크롱이 당선되면서 저소득자 빈곤 수당인 RSA를 받기 위해 여러분은 20시간의 구직활동의 의무를 해야 하고(기존에는 의무가 없었음), 더 많이 일을 하게 되었다며 마크롱의 공약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것을 바꾸려면 6월에 있을 총선에서 자신의 당과 자신을 총리로 뽑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DJ의 음악과 함께 마크롱 지지자들은 승리한 마크롱을 기다립니다. 음악은 프랑스 출신 그룹인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 다시 한번 재선이 되었다 이거지요. 선곡에 한번 웃었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엠마누엘 마크롱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

손잡고 걸어가는데,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깔립니다. 또 한 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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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승리의 연설을 하는 마크롱.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지만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투표한 유권자들에게, 이러한 유권자들의 한 표에 대해 내가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임의 소식을 전하며, 6월 12일과 6월 19일에 있을 프랑스 총선의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마크롱은 이 선거에서 자신의 당이 승리해야 힘이 실리게 될 것인데요. 늘어가는 극우 지지자들 가운데 프랑스 정치판은 어떻게 변화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프랑스 이슈, 프랑스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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