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럽의 석회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십 년 넘게 프랑스에 살면서 가장 못 견디겠는 것은 바로 물입니다. 이 물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마시거나 피부에 닿기 때문에 아마 유럽 여행 오시거나 유학 나오신 분들은 처음에 깜짝 놀라실 것 같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아마 바로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지시는 걸 느끼실 겁니다. 심하면 배탈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게 바로 물갈이인가? 싶습니다.
바로 유럽의 석회수 때문이랍니다. 이곳의 토양은 대부분 석회암입니다. 주로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퇴적암인 석회암은 프랑스 전역에서 발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수에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토양은 대부분이 화강암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 있다가 한국가서 샤워하면 부들부들 느낌이 다릅니다.
유럽의 석회수
이 석회수는 끓여 먹어도 석회는 남기 때문에 냄비나 주전자 아래에 하얀 가루로 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말끔히 닦이지 않고 물이 고인 그대로 얼룩이 남습니다. 유럽인들이 설거지 이후에 그릇을 천으로 닦는 이유가 물기가 남으면 하얗게 얼룩지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 대부분인 이유도 바로 석회수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통돌이 세탁기에는 물이 항상 고여있기 때문에 석회가루가 밑에 가라앉겠죠. 석회수는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 석회수가 60도 이상이 되면 침전이 되니, 세탁할 때 고온 세탁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유럽인들은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네. 그렇습니다. 유럽인들은 부엌의 수돗물을 컵에 그냥 따라 마십니다. 처음에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아니면 시럽을 넣고 수돗물을 넣어 마시더라구요. 프랑스 인의 68%가 매일 수돗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생수를 마시는 비율은 48%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는 경우는 드물 겁니다. 아무리 아리수가 깨끗하다고 하지만, 정수기 물이나 끓여먹거나 사 먹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수돗물은 식수로 가능하고 석회수가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석회수에는 칼슘이 풍부해 칼슘을 섭취한다고 하니까요. 그렇지만 석회 때문이라는 유럽 할머니들의 코끼리 발목을 보면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 역시 낭설이라는 말이 있지만요.
유럽의 식당을 가면 물은 돈 주고 사 먹습니다. 공짜로 제공되는 물은 수돗물입니다. 그러니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석회수 해결 방법
매 번 생수로 요리하고, 몸을 씻을 수는 없습니다. 유럽에 살기 위해서는 석회수와 함께 해야 하는데요. 석회수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실제 사용하는 몇 가지의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정수기 사용하기
- 식초
- anticalcaire
- 보습 제품 사용하기
1. 정수기 필터로 물을 걸러 사용하기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브리타 정수기로 수돗물을 정수해 사용합니다. 이 필터는 한 달에 한번 갈아주면 되는데, 요리하거나 차나 커피머신을 이용할 때 항상 사용합니다.
아니면 정수기 필터를 아예 수도꼭지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또 필터 샤워기도 구입해서 쓰실 수 있습니다.
2. 식초로 청소하기
식초로 석회를 제거 할 수 있습니다. 석회수는 기계 고장의 원인이기 때문에 세탁기나 커피머신 등을 사용할 때는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식초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석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커피머신이나 전기 포트 청소할 때는 식초와 물을 섞은 후 몇 시간 놔두시거나, 끓여서 두시면 말끔히 석회가 제거된 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세탁할 때에도 세제와 함께 넣어주시면 기계 고장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3. anticalcaire 용액 사용하기
마트에 가면 anticalcaire라는 석회 제거 용액을 살 수 있습니다. 식초와 마찬가지로 기계 고장을 피하기 위해선 이 용액을 사용하는데요. 세탁기용, 커피머신용, 건조기용, 식기건조기용 등 기계에 맞는 용액들을 팝니다.
4. 그 외, 보습 제품 사용하기
석회수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머릿결을 상하게 합니다. 저는 십 년 넘게 프랑스에 살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얇아지고, 탈모도 왔는데요. 한 때는 피부 트러블도 심해서 에비앙으로 세수를 한 적도 있습니다. 장기간 유럽에 사실 예정이라면 꼭 보습 제품을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성 피부인 저도 건조함때문에 샤워 후에는 항상 바디 크림과 립밤, 핸드크림은 필수입니다. 세수 후에는 석회수를 닦아 줄 용도로 토너를 사용합니다. 또한 헤어 트리트먼트도 필요하고요. 요즘에는 헤어 식초라는 것을 구입해 두피 클렌징도 해줍니다.
마시는 물은 가능한 생수를 사서 마시고요. 한국인에 맞는 프랑스 생수는 Volvic이 제일 무난합니다.
이렇게 해서 유럽의 석회수와 해결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유럽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나 장기 체류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해외 생활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외 생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국가번호와 국제전화 거는 법, 유럽 국가번호 정리 (0) | 2022.02.22 |
---|---|
2022년 유럽 서머타임 시작일과 해제일 알아보기 (0) | 2022.02.08 |
해외에서도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할 수 있다? (재외선거 인터넷 신청방법) (0) | 2021.12.22 |
해외에서 한국 계좌로 송금받는 방법 (주요 은행별 Swift code첨부) (0) | 2021.12.13 |
해외 출국용 코로나 PCR 테스트 영문진단서 8만원대에 받기 @서울시립어린이병원 (2) | 202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