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 생활 정보

프랑스 디플롬 학위 아포스티유, 공증하는 법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에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잊고 가는 것이 프랑스에서 딴 디플롬을 아포스티유를 받는 것인데요. 물론 한국에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부 행정기관에서는 프랑스에서 받은 아포스티유만 인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국 전 프랑스에서 미리 하면, 비용도 절감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 가능한 프랑스에서 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프랑스 디플롬 학위 아포스티유 받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코로나 전인 2019년, 혹시 몰라 그동안 땄던 학위들을 귀국에 대비해 아포스티유를 받았어요. 지금 귀국하지 않고 프랑스에 계속 있게 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을 공유해봅니다.

프랑스-디플롬-아포스티유-공증받기-썸네일

■ 아포스티유가 무엇이기에 해가야 할까요?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학위는 원본으로 한 번만 발급됩니다. 재발급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위 원본은 본인이 가지고 있고, 원본 대조필을 받은 사본을 학교 진학이나 취업 시 제출할 수 있습니다. 원본 대조필=원본과 사본이 같다.

 

이 사본이 한국에서 인정받고 쓸 수 있으려면 아포스티유가 필요합니다. 아포스티유는 협약된 국가 간에 공문서로 효력을 인증받는 것을 말합니다. 즉, 원본 대조필의 학위 사본이 공식적으로 인증된 문서라고 인정한다라는 뜻입니다.

 

 

프랑스 디플롬 아포스티유 공증 과정

1. 시청에서 디플롬 원본 대조필 받기
2. 고등 법원 가서 아포스티유 받기
3. 한국대사관에서 번역, 공증하기

 

1. 시청에서 디플롬 원본 대조필 받기

집에서 가까운 시청(Mairie)으로 디플롬 원본과 사본을 가지고 갑니다. 체류증이나 여권 필참 하시고요. 제가 사는 곳의 시청은 헝데부를 잡지 않고 갔습니다. 입구에서 원본 대조필 받으러 왔다고 하면 안내해줍니다.

(copie certifiée conforme à l'original)

 

시청 공무원이 원본을 확인한 후 사본에 원본 대조필 도장을 찍어줍니다. 순식간에 끝났어요. 수수료는 없습니다.

 

원본대조필-도장받은-학위-사본
시청에서 받은 원본대조필 도장

 

2. 파리 고등법원 아포스티유 서비스과에서 아포스티유 받기

 

먼저 본인의 원본대조필 받은 시청을 관할하는 고등 법원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원본대조필을 받은 시청을 관할하는 법원은 파리 고등법원 Cour d'appel de Paris이었습니다.

 

일 드 프랑스도 구역에 따라 고등 법원이 달라지니 아래의 표에서 확인하세요.

  관할 구역 Département
파리 고등 법원 Cour d'appel de PARIS 75, 77, 89, 91, 93, 94구역
베르사유 고등 법원 Cour d'appel de VERSAILLES 78, 92, 95구역

 

■ 파리 고등 법원 아포스티유 서비스과 찾아가는 법

 

주소: 8 boulevard du Palais, 75001 Paris (4호선 씨떼역) service public입구로 갈 것.
시간: 월-금 9시부터 13시까지
가져가야 할 것: 체류증이나 여권, 디플롬 원본, 원본대조필 받은 사본

 

아포스티유 서비스과는 G 입구, 1-G-04 사무실로 찾아가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며 설명해드릴게요.

 

 

파리항소법원-아포스티유신청과-찾아가는법1
출처 cours-appel.justice.fr

 

보안검색을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돌아 입구 G를 찾습니다.

 

파리항소법원-아포스티유신청과-찾아가는법2
출처 cours-appel.justice.fr

 

G 입구로 들어가 계단으로 바로 올라가세요.

 

 

파리항소법원-아포스티유신청과-찾아가는법3
출처 cours-appel.justice.fr

계단에 올라간 다음 왼쪽으로 쭉 들어가세요. 1층 escalier G라는 표시가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대기번호화면과-번호표기계-사진대기번호-사진
대기표 뽑고 화면보고 기다린다.

 

번호표를 뽑으시고 대기하시면 됩니다. 화면에 대기 번호가 뜨고 들어갈 사무실을 알려줍니다.

 

■ 아포스티유 받기

 

아포스티유는 하루에 문서 다섯 건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어느 나라에서 쓸 건지 물어보시고, 원본대조필 사본 뒷면에 아포스티유 도장을 찍어주십니다. 담당 마담들도 친절하셨고, 저의 전공과 한국에 관한 농담도 하시면서 여태까지 경험했던 프랑스 행정 기관과는 다른 분위기였어요. (경시청이랑 완전 다름)

 

수수료는 없습니다!

 

이렇게 아포스티유를 받으면 저의 학위 원본대조필 사본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랑스 공문서의 효력을 갖습니다.

 

아포스티유-도장-사진
아포스티유받은 내 디플롬.

 

3. 주불 한국대사관에서 번역, 공증받기

가져가야 할 것: 여권, 디플롬 원본, 아포스티유 받은 원조 대조필 사본

 

※ 요즘 시국에 대사관 방문할 때는 미리 인터넷으로 방문 예약을 하고 가야 합니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코시국의 주불 파리 한국대사관 방문할 때는 인터넷 방문 예약 필수!

안녕하세요. 요즘 파리 한국 대사관에 가려면 인터넷으로 꼭 방문 예약하고 가셔야 한다는 것 아시나요? 코시국으로 어디를 가나 백신 패스나 인터넷 방문 예약이 이제는 필수입니다. 미리 인터

verrec.tistory.com

 

저는 직접 번역해서 주불 한국대사관에서 공증을 받았습니다. 학위 번역은 대사관에 따로 양식이 없으니 직접 본인이 하시거나, 공인 번역가에 맡기셔야 합니다. 직접 번역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번역본을 대사관에서 수정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미리 작성하셔서 오는 분들은 본인 메일로 파일을 보내 두시면 대사관 컴퓨터로 쉽게 수정할 수 있답니다.

 

제 디플롬 Mention이 à l'Unanimité avec Félicitations du jury가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애매해서 (심사위원의 축하를 받은 만장일치) 그냥 "만장일치 졸업"이라 번역했는데, 대사관 직원분께서 "최우수 만장일치 졸업"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저도 그 자리에서 수정했습니다. 번역이 고민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공증 수수료: 건당 3,52유로 (2022년 1월 1일 기준, 현금으로 가져가세요.)

 

다음 날 찾으러 가면 됩니다.

 

디플롬-번역-공인-인증서-사진
인증서 안에는 한글번역본, 원본대조필 사본, 인증서약서가 있다.

 

 

이렇게 프랑스 학위를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봤습니다. 프랑스에 계실 때 해두시면 나중에 한국 귀국하셔서 하는 것보다 시간도 비용도 절감하실 수 있습니다.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하트 눌러주세요.♥

그럼 다음 프랑스 생활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