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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상

프랑스 파리 현지 줄서서 들어가는 한국 카페 후기

여러분, 프랑스 파리에 한국 카페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2018년도에 문을 열어 현지인들의 큰 인기를 끌어 2호점까지 낸 한국 카페인데요. 한국식 빙수가 있어서 여름에 종종 찾습니다. 더운 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흔치 않은 유럽에서 한국의 빙수는 그야말로 오아시스랍니다. 그럼 파리의 한국 카페 plus 82 후기를 시작해볼게요.

 

파리 한국 카페 'plus 82' 플러스 파리

현지인들이 줄 서서 들어가는 +82

 

파리-플러스파리-한국카페-입구사진

 

카페 이름인 +82는 한국의 국가 번호입니다. 또 한글로 적으면 플러스 파리가 되니 의미 있는 파리의 한국 카페 이름이에요. 한국 빙수를 사랑하는 우리 집 프랑스 남자를 데리고 플러스 파리를 찾았습니다. 파리 5구에 위치한 이 카페는 오후 6시 넘어 마감시간 가까이에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야 했습니다.

 

줄이 길어서 그냥 돌아가는 손님도 보이고, 저희도 그냥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왔으니까 기다렸습니다. 우리 집 프랑스 남자 참 줄 서서 기다리는 거 못 참아하는데, 빙수를 위해서 기꺼이 기다렸지요. 마감시간인 오후 7시가 다가오면서 못 들어가는 거 아니야? 초조했지만 다행히 들어갔어요. 2,30분 기다린 것 같아요.

 

현지인들이-줄서서-기다리는-모습

줄이 길어서 음료만 테이크 아웃 따로 할 사람 있냐고 직원분이 물어봤는데, 모두들 한국 빙수를 먹기 위해 온 듯 기다렸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보통 아시아식 식당이나 카페에는 아시아인들이 많은데, 여기는 정말 찐 현지인들이 가득합니다.

 

한국 문화를 좀 아는 듯한 젊은 프랑스인 친구들, 또 파리 여행 중에 Kpop팬인 딸을 위해 데려온 스페인 부녀, 유모차를 끌고 온 중국인 부부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보였어요.

 

플러스-파리-현지인들로-가득한-내부-사진

 

점점 파리도 힙한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 파리 안의 오랜만의 한국식 -깔끔하고 친절한- 카페에 가서 한국에 온 것인 양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한국적인 깔끔한 내부

플러스-파리-내부-인테리어-사진

 

카페 내부는 아담합니다. 자리가 많지는 않으나, 깔끔한 인테리어로 한국이 생각났습니다. 프랑스 살이 14년 차에게는 한글 데코레이션만 보여도 반가워요. 이곳이 한국입니다!

 

플러스-파리-내부-인테리어-고마워-문구-사진플러스파리-한국전통-다과상-사진

 

플러스 파리 카페 메뉴

플러스파리-메뉴판-사진
플러스파리-내부-부엌-사진

한국 빙수 카페라 모두들 1인 1 빙수를 하더라고요. 팥빙수, 녹차, 커피, 오레오, 망고, 딸기 빙수 6종류가 있고요. 가격도 9~10유로로 한화로 만 이천 원~만 삼천 원 정도인데, 파리 물가 생각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음료도 2유로부터 6유로까지 파리 물가 생각하면 비싸지 않습니다. 한국의 전통차도 팔고, 서울 커피라는 메뉴가 있는데 믹스커피랍니다. 외국인들이 또 한국 믹스커피 좋아하는 거 아시죠?

 

또 한국 카페답게 아이스 음료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면 스타벅스나 가야지 얼음이 가득 담겨주는 아이스 음료가 나와요. 여기선 커피에 얼음 넣어달라 하면 뜨거운 커피에 얼음 조금 넣어서 미지근한 커피를 내오기 일수랍니다. 얼죽아 민족이라면 한국 카페에서 제대로 마실 수 있겠죠!

 

디저트 종류는 많지 않고, 메밀 케이크와 쑥 브라우니가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붕어빵도 판다고 하니, 계절마다 한번 체크해봐야겠습니다.

 

 

오미자 차, 메밀 케이크

플러스파리-오미자차와-메밀케이크사진

제가 주문한 시원한 오미자 차와 메밀 케이크입니다. 쑥 브라우니가 궁금했는데, 다 팔려서 메밀 케이크로 골라야 했어요. 사실 프랑스인이랑 가서 한국적인 맛을 시키고 싶어서 고른 메뉴였습니다. 오미자차는 탄산이 들어간 에이드 같았습니다. 음- 솔직히 말하자만 오미자차와 메밀 케이크는 맛있긴 했지만 무난했어요. 제가 마감시간 전에 들려서인지 메밀 케이크가 조금 건조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요. 다음에 오면 빙수나 스무디를 시켜볼까 합니다.

 

딸기빙수

디저트를 사랑하는 우리 프랑스 남자의 원픽 한국 디저트는 바로 팥빙수랍니다. 한국 여행 와서 팥빙수와 망고 빙수를 맛보고 사랑에 빠졌는데요. 오늘은 딸기 빙수를 시켰습니다.

 

플러스파리-딸기빙수-사진

아낌없이 올라간 딸기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연유가 따로 나오는 진짜 한국 딸기 빙수였습니다.

 

플러스파리-딸기빙수-연유부은사진

연유를 가득 부으니 더 먹음직스럽죠! 양이 둘이 나누어 먹기에 좋은데, 현지인들은 1인 1 빙수를 하더라구요. 빙수 하나를 시켰는데 스푼을 두 개 주는 건 프랑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카페라 그럴 수 있는 센스입니다.

 

딸기 밑에 우유 얼음은 딸기 시럽과 섞여있어서 얼음과 딸기가 따로 놀지 않고 맛있었어요. 물론 찐한 연유의 달콤함도 그 맛을 더해주고요. 파리에서도 한국 빙수를 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습니다!

 

또 현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어깨도 으쓱 올라가고요. 모두들 예쁘게 나온 빙수를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어요.

 

예쁘게나온-딸기빙수-플러스파리

 

저의 프랑스인이 빙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빙수의 얼음이 찐 얼음이 아니고, 우유 얼음이기 때문인데요.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카페 빙수 얼음 기계까지 사진을 찍어서 빵 터졌습니다.

 

플러스파리-빙수기계사진

 

프랑스는 이제 마스크도 벗고, 관광객들도 넘쳐나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 한국이 그리운 유학생들이나 파리 여행 중 더위에 지치신 여행객들께 파리의 한국 카페 플러스 파리에서 시원한 빙수 추천드릴게요!

 

<플러스 파리 +82>
11 Rue Vauquelin 75005 Paris
월~토요일 9시~19시
메트로: Censier-Daubenton (7호선)
몽주 약국 쪽에 있어요!

그럼 저는 새로운 프랑스 소식, 프랑스 일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은 내돈내산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