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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상

매일 찾아오는 다람쥐 손님

프랑스 부모님 댁에 최근에 날마다 찾아오는 손님이 생겼답니다. 파리 근교의 조그마한 정원이 딸린 주택에 살고 계시는데 주변에 숲이 있어서 그런지 밤에는 종종 여우를 마주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의 고양이가 여우에게 공격당한 일도 생겨서 밤에 애완동물이 혼자 못 나가도록 집중 단속을 한답니다. 이 조그만 손님은 우연한 사건 이후, 부모님 댁을 매일 찾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가끔 장기로 집을 비우실 때는 저희가 가서 머물며 정원과 기르시는 텃밭과 꽃들에게 물을 줍니다. 이번 주도 이곳에 머물며 지내다 보니 저희도 매일 찾아오는 손님을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도토리 도난사건

어느 날 집 차고 문을 열어둔 채로 일을 보셨다는데요. 그 사이에 글쎄 누군가 들어와 식량창고를 털었습니다. 유리병이 떨어지고, 무엇인가 왔다 간 흔적이 있었다는데.. 

 

가지런히 까져있는 도토리 껍질들을 보고 정체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다람쥐

 

정원-다람쥐-사진

창고에 도토리가 있는 걸 어찌 알고, 도토리만 털어가서 웃으셨다네요.

 

손님이 매일 찾아오는 이유

이 사실을 아신 어머님은 도토리 바구니를 아예 정원에 내놓으셨답니다. 이후로 다람쥐 손님은 매일 이 집을 찾고 있습니다.

 

도토리바구니-정원-사진

 

딱딱딱딱 소리가 들리면, 바로 다람쥐가 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빨로 껍질을 돌려 까는데, 딱딱딱딱 소리가 나더라고요.

 

이빨로-도토리-까는-다람쥐-움짤

 

그래서 본격적으로 창문에서 조심스레 찍어보았어요. 이날은 하늘이 맑고 날씨가 화창했답니다.

 

식사중인-다람쥐-움짤

 

핸드폰 카메라로 줌을 당겨 찍어서 그런지 화질을 별로지만, 은근 다람쥐가 근육질이더라고요. 그리고 프랑스 다람쥐는 제가 알고 있던 등에 줄무늬가 있는 다람쥐가 아니었어요. 청설모 같기도 하고, 저도 차이점을 모르겠네요.

프랑스다람쥐-정원-사진근육질-프랑스-다람쥐-사진

식사 중에도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더라고요. 그러다가

 

눈이-마주친-다람쥐-사진

 

헉!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도망가는-다람쥐-움짤
멈칫-다람쥐-움짤

잠시 멈칫하더니 쏜살같이 도망가는 손님.

방해했나 싶어서 조금 미안했는데, 이내 바로 다시 찾아와서 식사를 끝냈습니다.

 

며칠 후에 다시 찾아본 도토리 바구니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줄어든 도토리와 빈 껍질이 많이 보입니다.

 

줄어든도토리바구니-빈껍질-사진

아마도 매일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도토리를 주우러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람쥐-아침식사-사진아침식사-중인-다람쥐-사진추가
오늘 아침 또 찾아온 다람쥐

프랑스에서의 작은 일상을 공유해드렸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프랑스에서 사는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하늘정원-프랑스다람쥐-사진
검은눈-다람쥐-사진